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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이순신공원을 가보다
    가본다 먹는다 2022. 11.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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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이순신공원을 가보다

     

    남해 쪽으로 여행지로 거제/통영으로 정했다. 거제에 숙소를 잡고 통영은 잠시 들렀다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통영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바다가 바로 보이고 또 그 뒤로 섬들이 바로 보였다. 지도상으로 남해에는 섬들이 많구나라고 생각만 했던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달랐다. 생각보다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통영에 도착하니 통영 굴이 생각나서 역시 굴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처 굴요리집을 찾아들어갔다.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자리가 꽉찬 것은 아니라 들어가려는데 주인이 제지한다. 우리가 갔을 때가 11시 조금 넘었을 땐데 곧 단체손님이 올 거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해하셨다.  단체손님은 8명이었고 우리는 예약된 그 자리를 피해 앉았다. 주변을 보니 아직 음식이 안 나온 테이블도 많아 보여 그 집에서 가장 간단할 것 같은 메뉴를 시켰다. 그 메뉴는 바로 굴국밥! 피로한 몸을 달래기에 제격일 것 같았다. 

     

    음식을 기다리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지만 주인은 예약 손님을 핑계로 손님을 받지 않았다. 그 8명의 예약 손님이 무엇을 주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방송 TV 프로그램에도 방영되었던 식당인데 이 정도 손님도 케어가 안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지 못하게 된 손님들, 음식이 나오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손님들, 덜 치워진 테이블. 처음으로 여행 간 통영의 이미지는 그렇게 우왕좌왕했다. 통영에 온 기념으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싶었던 사람들을 뒤로 한채 가장 간단한 것을 시킨 우리 음식이 제일 먼저 나왔다. 그 식당의 분위기 만으로는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비주얼만 봤을 때 확실히 서울의 굴국밥과는 달랐다. 크기가 제법 큰 굴은 입안에서 더욱 풍만하게 느껴졌다. 세지 않은 간으로 시원하게 끓여낸 국물이 정말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아 이래서 통영 굴, 통영굴 하는구나. 굴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에 다시 간다면 다른 식당의 음식도 맛보고 싶었다. 

     

     

     

    산책 겸 이순신 공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순신 공원이 있길래 별 기대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동네가 정말 작아서 동화책에 나오는 마을 같았다. 가는 길목에 시장이 보이길래 꿀빵 하나를 샀다. 여러 맛이 있는 꿀빵이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꿀빵을 쫄래쫄래 들고 이순신 공원을 올랐다. 주차장에서 공원까지 경사진 길을 올라야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가파라서 조금 운동이 되었다. 그 길을 오르자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보였다. 늠름하게 바다를 향하는 그의 시선을 따라 나도 바다쪽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는 정말 섬의 길목이 보였다. 지도와 실물을 번갈아가며 보고 있자니 영화 속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잠잠해 보였기 때문에 장군의 계획을 헤아리기는 어려웠다. 이게 공원의 끝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돌아 나가려는데 옆쪽으로 길이 나있었다. 바다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공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넓고 쉬기에 너무 좋았다. 해변까지 내려가는 길이 있어 해변 근처에 앉아 꿀빵을 먹었다. 예전에도 먹어본 적이 있었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꿀빵이 맛있었다.

     

    그렇게 언덕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햇살을 만끽하고 널직한 공간에 붐비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여유롭게 그곳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식당에서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모두 만족하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통영에 다시 오게 된다면이 순신공원은 꼭 다시 올 것이다. 다시 올라 평온한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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