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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테스터>는 이희영 작가의 장편 SF소설로 이희영 작가는 페인트, 나나 등의 소설 등으로 독특한 시각으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읽게 된 <테스터>는 하나의 설화로 시작하여 판타지적인 느낌으로 시작되는데 인간의 탐욕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읽고 난 후에도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었다. 우리의 탐욕은 어디까지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이 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올바른 길을 걷는 것인지를 함께 탐구할 수 있었다.
자연을 거스르는 댓가
소설은 오래전에 멸종되어 버린 오방새를 복원하면서 그에 따른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함께 복원되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주인공 '마오'이다. 마오는 아무도 오지 않는 숲 속에 혼자 고립되어 살아간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몸이 허약하고 햇빛 알레르기까지 있어서 낮에는 밖에 나갈 수도 없다. 자신의 부모가 욕망으로 저지른 대가를 아이가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부모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수를 위한 다수의 희생
손주의 치료를 전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할아버지는 진실을 알게 되어도 자신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며 같은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있다고 소개한다. 그 아이를 처음 대면했을 때 그 아이의 몸에는 멍들이 많았고 부쩍 야위여 보였다. 그렇게 하라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마오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의를 위해 누군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통 우리는 이런 딜레마에 빠진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소수의 희생은 당연한 것인가. 하지만 <테스터>에서는 소수를 위해 다수의 희생은 당연하다.
300x250그리고 알게 된 진실은 마오를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이끌어 간다. 그 진실을 마주했을 때 마오는 이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들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작은 일부의 예시일 뿐이지만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새로운 사건들을 직면한다. 아직도 팽배한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은 우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고갈시킬 것이며, 어쩌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순수함이 더 인간다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것일까. 한 번쯤 반문하게 되는 책이었다.
728x90728x90반응형'읽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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