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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읽는다 2023. 10. 23. 07:32728x90300x250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는 편집자 니키 얼릭이 쓴 첫 번째 소설책으로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마존에서 이달의 책으로 소개되고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막연히 원했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순간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 제목은 The Measure로 길이, 측정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 제목이 조금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한국 버전의 제목은 직관적이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다들 상자 받은건가요?
어릴 때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 할아버지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루 만에 선물을 전달해 주지 신기하기만 했었다. 이 소설의 시작도 하루아침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의문의 상자를 받으며 시작된다. 상자에는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끈이 들어 있는데 이 끈의 길이가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었고 학계에서 연구를 한 끝에 알려진 것은 그 끈이 각자의 수명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끈의 길이가 짧으면 수명이 짧았고 끈의 길이가 길면 수명의 길이가 길었다.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던 상자에 대한 마음은 두려움으로 이어지다 못해 그것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피부색으로, 동성애로 너와 나를 구분하며 차별하던 잣대가 끈의 길이로 옮겨가게 되고 명확하게 드러나는 수명의 길이에 따라 차별을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보다 더 슬픈 사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끈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명확하게 보이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그야말로 아비규환일 것이다.
300x250길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의미 있는 삶
소설에서 길이가 짧은 사람들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여겨서 위험인자로 판단한다. 하지만 수명이 짧았던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를 돕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다른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결국에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긴 생명을 주고 또 살아갈 이유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짧은 끈이 남기고 간 책임을 긴 끈이 이어받아 삶의 의미를 이어간다.
이것은 아주 작은 구성원의 십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있었던 인간의 삶을 들여다본 것이었지만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남겼던 삶의 의미를 이어받으며 계속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피부색이나 동성애와 같은 다름을 차별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작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며,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믿음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살아가며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로 마음 따뜻한 인간미를 다음 세대로 전해주는 것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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