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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읽는다 2023. 10. 9. 07:37728x90300x250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일본 작가 무라세 다케시가 쓴 책으로 22년 틱톡에서 유명해져 2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소설 자체는 뻔한 느낌으로 진행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옴니버스 형식의 사연들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또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을 법한 소재들이기에 감정 이입해서 빠져 보게 되는 책이다. 소설의 시작은 굉장히 대담한데 핵심적인 내용을 인트로에 담아두었다. 벌써 지루한 느낌이 들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 인트로를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은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 먹먹한 책이었다.
반드시 지켜야할 4가지 약속
책에는 열차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유령 열차를 타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역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만난 여고생 유령에게 4가지 규칙을 전한다. 그 규칙은 다소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된다는 것과 사고 전 역에서 내리지 않으면 본인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무엇을 해도 사고가 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어떤 일이라도 해서 결과를 바꾸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텐데 그것을 하지 못한다니 무력감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 될 것이고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을 너무 그리워한다면 결국 함께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수 있기에 약속들을 지키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결혼식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에피소드, 3년 넘게 짝사랑만 하다가 고백하려는 찰나에 함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에피소드, 아버지의 직업이 하찮다고 느낀 아들이 대기업에 자랑스럽게 들어가지만 결국 그 꾸준함도 능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 마지막으로 열차의 기관사의 아내가 가해자의 유족으로 몰리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 이렇게 4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특히 부모님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유령들만 아는 또 다른 사실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끝까지 눈물 마를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300x250전해지는 따스함
전반적으로 가족의 사랑, 주변 사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는데 요즘처럼 내 주변마저도 믿지 못할 정도로 삭막해진 때에 다시금 주변을 챙기고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그 따스함은 4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조금씩 연결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단순히 너와 나 만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그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유령 열차에 대한 정보를 전하며 또, 그 열차 안에서 현재를 살아갈 때는 알지 못했지만 가까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따스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이야기 자체도 감정이 이입되어 굉장히 슬픈 내용이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우리가 지금도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세상은 더 따뜻하고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 언제부터 이렇게 경쟁에만 집중해 우위에 서지 않으면 지는 인생이 되어 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살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내 곁에 있어주는 것에 감사하고 그 마음을 전하고 그냥 그렇게만 해도 반절은 성공한 인생이 된다.
728x90728x90반응형'읽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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