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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긴긴밤
    읽는다 2022. 10.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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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긴밤

     

    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긴긴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그 코뿔소의 품에서 태어난 펭귄의 이야기이다. 동화가 동화지, 아이들이 보는.이라고 치부해버릴 작품이 아니었다. 어른이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태어난 코뿔소 노든. 자신이 코끼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코끼리가 되려고 노력한다.

    어느 나이 많은 코끼리는 조언한다.

     

     

    너는 이미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다고.

     

     

    너무 오랜만에 들은 따뜻하고 배려있는 말이었다. 너가 하고 있는 말도 안되는 생각과 행동이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벽하다고 말해주는 것. 하나밖에 남지 않은 코뿔소가 정말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코끼리 무리에 어울리려 노력한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았고 코뿔소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정체성 포기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대신 너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진짜 세상으로 처음나온 노든은 사랑하는 이를 만나 세상을 배워나간다. 그들을 잃는 슬픔을 겪고 좌절하는 상황도 오지만 다른 사연있는 동지들을 만나며 또 다른 세상을 배워나간다. 친구가 마지막 유산처럼 남기고 간 소중히 여기던 알을 노든이 맡게 되었다. 알에서 나온 새끼 펭귄은 티 없이 맑고 순수했다. 마치 자신의 과거처럼. 코뿔소처럼 살려는 펭귄에게 노든은 말한다.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다고. 서로를 돕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길을 가면서도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노든의 마음을 어린 펭귄은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노든과 멀어져야 하는 때가 되어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펭귄은 알게된다.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이 무엇인지. 펭귄은 살아남아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노든이 말했던 것처럼.

     

    긴긴밤은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주변의 사람들과 하나씩 이별해가는 것이 잦아지는 때가 되면 더 공감이 될 것 같은 작품이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서로를 돕고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나를 찾고 만나는 길. 누군가의 생이 나의 생과 얽혀 나는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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